추억 일기를 써야겠다.
캔버라 버스 카드 마이 웨이
처음에 캔버라에서 혼자 버스 타고
면접 보러 다니고 알바하러 다닐 때는
반대편 버스도 참 자주 탔다.
스쿨버스가 일반 버스랑 똑같이 생겨서
스쿨버스에 타서 앉아 있었던 적도 있고
반대로 타 놓고 시티 어떻게 가냐고 질문은 하는데
잘 알아듣지를 못하니 버스 기사 아저씨가 반대편 버스 타는 곳으로 태워다 준 적도 있다.
참 감사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참 조용하고 예쁜 곳이었다.
근데 버스 타고 알바하러 갈려면
너무 멀어서 힘들었다...
쌍 무지개가 자주 보여서 신기했다.
새벽에 자다가 뭐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전쟁 난 줄 알고 뛰어 내려갔는데
다리 건너편 케미컬 공장에서 불이 났다.
다음날 동네 버스 길이 다 막혀서
30분 동안 걸어서 큰길로 걸어서 버스타고 알바하러 갔다.
전화로 이래저래 해서 늦는다고 사정도 다 이야기했는데 사장님이 막 뭐라 해서 억울했다...
집에 올 때 너무 어두워져서 길을 잃었다.
오빠는 아직 일하는 중이라 나 찾으러 오라고 연락도 못하겠고
두 시간 동안 헤매다 집을 찾았다.
호주는 해가 지면 동네가 너무 어둡고
집이 다 똑같이 생겼다.
지인 찬스로 올림픽 선수들이 운동하는 곳을 가게 됐다.
우리는 축구를 하고 나서 오빠를 포함한 몇 명은 수영을 했다.
일하시는 분이 수영모도 나눠줬다.
박태환 선수도 여기서 연습했다고 들었는데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
주말에는 사람들이랑 보통 농구나 축구를 했다.
나는 골키퍼 하다가 축구공에 얼굴 제대로 맞은 후에는 다시는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주 친구가 여자 친구들끼리 하는
초콜릿 파티에 가자고 했다.
궁금해서 따라갔다.
정말 다들 달고 달고 단것만 만들어 왔다.
계속 미소 짓고 있느라 볼에 경련이 났다.
이런저런 게임을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눈 가리고 도넛 먹기 게임이었다.
나도 했는데 친구가 저렇게 흔들리게 한 장 건져줬다.
세계 맥주 파티에 갔다.
옆에 앉은 여자가 팔씨름을 하자고 했다.
저 여자는 웃고 있고
나는 이를 악물고 손으로 테이블을 잡는
반칙까지 했지만 처참히 졌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맥주도 사 먹고
다 같이 치킨 댄스도 추고 그런다 .ㅎㅎ
일 끝나고 버스 시간이 많이 남으면
자주 들르던 빈티지샵
옷은 안 찍었지만 특히 옷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일 끝나고 갑자기 갔던 캔버라 튤립축제
자주 가던 빈티지 샵에서 10불짜리 선글라스를
급 사서 쓰고 갔다. ㅋㅋㅋ
그 이후로 모든 여행 사진에
저 똥파리 같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ㅜㅜ
모자이크가 넘 엉망이넹 ㅎㅎ
내 맘속의 캔버라 F4
한 명은 이때 별로 안 친해서 사진에 없다.
팔 근육이 멋있어서 접시 내려놓을 때
찍은 거.... 맞다!
오빠랑 내가 농장으로 일하러 간다고
잡채랑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어 주는 중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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