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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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럽게 힘들었던 농장 썰을 풀어야겠다.

록스턴에 도착해서 일을 못 구하고

여기저기 여행만 하다가 드디어 일을 구했다.

 

 

왕복 2시간 걸리는 오렌지 농장과 왕복 20분 걸리는 호박 농장 중에 호박 농장으로 택했다. ㅋㅋ

 

 

그 호박 농장 테이블에서 나중에 발견했던 한글...

내용이 살벌하다.

그리고 다른 한국 사람이 이 깡시골 까지 왔었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첫날 끝이 안 보이는 호박 농장 앞에 섰다.

발로 호박잎을 밟아가며 커다란 호박을 들고 정해진 곳에 모으면서 앞으로 쭉쭉 나가란다.

걸리적거릴까 봐 도시락통과 물통은 내려놓고 시작했다.

반 이상 온 거 같은데 너어무~~~ 뜨겁다.

목도 타들어갔다.

나는 잠시 픽 쓰러졌는데 정신은 잃지 않았다. 😭

왔던 길을 오빠가 한참을 걸어서 물을 가져다줬다.

점점 다리가 무거워졌다.

꿈에서 도망가고 싶은데 다리가 안 움직이는 딱 그 느낌...

 

같이 갔던 다른 친구는 입을 약간 벌리고 일 하다가 파리가 입으로 쏙 들어가서 먹었다.ㅋㅋㅋ

(호주가 건조해서 파리가 사람들한테 엄청 달라붙는다.)

 

 

호박 농장 끝까지 가니 오렌지 농장이 보였다.

떨어진 건 먹어도 된다고 해서 너무 힘들고, 당 떨어지고, 목마르고 ㅠㅠ

미친 듯이 까먹고 또 나중에 챙겼다. ㅋㅋㅋ

몸이 너무 힘든 상태에서 허겁지겁 먹으니 여태까지 먹은 오렌지 중에 제일 맛있었다.

 

선크림 싹 바르고 모자까지 썼지만 뜨거운 호주의 땡볕에 목 뒤로 다 타버렸다.

 

처음에 일 시작할 때 말하기를 첫날 일하고 삼일 후에 다시 일하라 길래

우리는 하루라도 더 일하고 싶었는데 왜 그러지?라고 생각했다.

첫날 일하고 알이 딱 3일 간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앉고 일어서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었다. ㅠㅠ

 

 

친오빠랑 친구는 남자라서 그 이후로도 계속 호박 따는 일을 했고, 나는 여자라고 건물 안에서 당근 자르는 일을 시켜줬다.

그리고 가끔 저런 풀때기를 자르러 가기도 했다.

아무리 긴팔, 긴바지를 입어도 풀독이 몸에 싸악~ 오른다.

 

 

정말 힘들게 세컨 비자를 받기 위한 날을 다 채우고, 그만둔다고 여사장한테 말했는데 오빠랑 친구한테 퍽킹 보이즈 거리며 욕을 한다.

돈도 마지막 주에 받을 거를 안 주겠다고 했다가 오빠가 폰을 들고 페어 워크에 전화하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돈은 내일 주겠다고 한다.

다음날 돈은 다 받았지만 특히 호주에서 일하는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기 때문에 결국 페어 워크에 신고를 했다.

알고 보니 여태까지 우리한테 시급도 3불 정도씩 줄여서 줬다고 한다.

상담해주신 직원 분이 너무 친절하고 감사하게도 나중에 우리가 못 받았던 돈까지 다 받게 해 줬다.

몇 달 후에 체크 수표로 받았다~~

그리고 몇 년 후에 들은 소식인데 그 여사장은 남자랑 바람 나서 도망가고, 남자 사장은 나중에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남자 사장은 안됐다...

 

암튼 진짜 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어마어마한 경험이었다.

남편은 그 시절에 버섯 농장에서 꿀 빨았다는데 ㅠㅠ

나랑 오빠는 일복도 참 많다...

 

 

 

그래도 록스턴 집에서는 행복했다.

메리안 아주머니가 한국어로 글도 써주시고, 겉절이도 본인 거 만드시면서 우리도 나눠주시고ㅎㅎ

 

 

메리안 아주머니 딸이 휴가 와서 같이 동네 50센트짜리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다.

 

 

집에서 포켓볼도 치고, 야외에서 고기도 꾸어먹고!!

 

 

머레이 강에서 카약도 타고, 똥물이지만 수영도 했다.

근데 카약 위에서 물에 물뱀 있는 거 봐 놓고ㅠㅠ

물에는 무슨 용기로 들어갔던 건지...

 

 

이제는 다 재미있는 추억이다.

 

 

 

 

 

 

 

 

추억여행 in 멜버른 마지막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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