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일을 열심히 했던 록스턴과는 정말로 작별을 하고, 이곳저곳 여행을 하면서 다시 캔버라로 갈 생각이었다.
나는 항상 차 뒤에서 구경하다가 자고, 내리라면 내려서 구경하고 ㅋㅋ
그래서 이번에도 어디 가는지 몰랐다.
호주 시골은 주유소와 주유소가 엄청나게 멀기 때문에 우리는 주유소를 봤을 때 지나치지 않고 주유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고 또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다.
기름은 떨어져 가고 어쨌든 주유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목적지로 가다가 물 웅덩이를 만났다.
옆으로 살살 통과했다.
이번에는 양 떼를 만났다.
또 다른 물 웅덩이를 만났다.
기름도 자꾸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왔던 길로 다시 나갈지
아까처럼 통과해볼지 고민하다가 목적지 쪽이 더 가까워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제대로 갇혔다....
짐도 다 빼고, 밀고 또 밀고... 휴대폰도 전혀 안 터진다.
옆에서 캥거루가 쟤네 뭐함? 이런 표정으로 쳐다본다.
니들은 팔자 좋아 보인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우리는 결국 짐도 버리고 차도 버리고 걸어서 목적지까지 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오빠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가자길래
마지막 힘을 다해 미는 순간 시동이 걸리면서 부왕~
드디어 탈출했다. ㅠㅠㅠㅠㅠ
근데 목적지 근처 길이 막혀 있었다. ㅠㅠㅠ
비가 많이 와서 이런 상황 때문에 못 들어오게 하는 거 같은데
막을 거면 더 앞에부터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휴...
목적지에는 다른 길을 찾아갔는지 어떻게 갔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갔다.
목적지는 사막이었다.
도착하니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문도 열려있고, 불도 켜져 있었으나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없었다.
방명록도 작성하고 (할 건 다함... ㅋㅋ)
구경할 거 조금 있어서 구경하고, 여전히 폰은 안 터져서 공중전화에서 보험사에 전화했다.
우리 기름 다 떨어지고, 위치는 어디고 어쩌고~
그쪽에 비도 많이 오고 길이 다 막혀서 3일은 있어야 올 수 있단다... ㅠㅠ
화장실이 있어서 대충 세수하고 차에서 잠들려 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어디서 손전등 불빛이 비추면서 차를 두드린다.
공포 영환 줄... ㅠㅠㅠㅠ
위쪽에 사는 관리인 아저씨였다.
너네 길 다 닫혔는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냐며~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어디에 전화를 거시더니
이머전시 라며 공짜로 재워 준다고 하신다. ㅠㅠㅠㅠ
게다가 근처에 슈퍼도 없는데 본인 먹을 거를 바리바리 싸다 주셨다.
완전 감동😭
우리는 보험사가 올 때 까지 꼼짝없이 여기서 3일을 있어야겠구나 싶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원래 목적이었던 사막 구경이나 하자 싶어 구경을 갔다.
가다가 송충이들이 줄 지어 가는 걸 봤다.
왜 저렇게 가는 걸까?
캥거루와 함께 호주의 상징인 에뮤도 두 마리 만났다.
작게 돌아서 그런지 별로 큰 사막은 아니었다.
어쨌든 오전에 그렇게 돌고 숙소로 돌아오니 관리인 아저씨가 좋은 소식이 있다며, 날씨가 좋아서
보험사에서 기름 가지고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짐을 챙기라고 했다.
아저씨가 보험사 차 만나는 곳까지 앞에서 먼저 트럭으로 길 안내까지 해주셨다. ㅠㅠㅠ
진짜 천사 아저씨!!
은혜를 갚고 싶지만 성함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저 사막이 어디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너무 죄송하다.
우리가 떠나면서 성의의 표시로 얼마라도 드렸지만 너네 여행하면서 쓰라며 거절하셨다.
사막에서 만났던 천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우리는 무사히 다음 여행지로 갈 수 있었다.
다음 여행지로 떠나면서 기가 막힌 노을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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