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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생애 첫 일출은 

2020년 1월 1일이었어요

남편도 저도 한 번도 일출을 보러 가본 적이 없어서

아기에게도 보여줄 겸 셋이 된 기념으로 첫 일출을 보러 가보자 했죠

꾸역꾸역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남편 깨우고 자는 아기 챙기고 밍기적 밍기적 하다가

차 타서 달리다 보니 원래 가려던 레드클리프라는 곳으로 계속 가면 일출을 놓치겠더라고요

남편이 얼른 다른 곳을 검색해 보라고 해서

가는 길에 넛지 비치(Nudge Beach)라는 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

중간에 넛지 비치로 빠졌어요

이게 악몽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더랬죠...

 

 

 

일출을 보는 동안 날파리 만한 게 자꾸 달라붙고 쫓아내도 또 달라붙고 그랬는데

샌드 플라이라고 하는 것이 계속 물고 있던 거였어요

샌드 플라이(모래 파리, 흡혈성 파리)는 정말 작은 사이즈지만 피부를 물어뜯는 방식으로 피를 먹고 

샌드 플라이한테 물리면 최대 5가지 질병까지 옮길 수 있는 아주 무시무시한 놈이에요

물린 자리들은 감염되어 덧나기 쉽고 한번 물리면 죽을 듯이 간지럽다고 해요

리슈만 편모충증을 전염시킬 수도 있어요

저와 아기는 새벽이라 추울까 봐 긴팔, 긴바지를 입고 갔는데

원래도 모기가 제일 좋아하는 남편은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호주는 여름) 별생각 없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가는 바람에 팔과 다리 몇십 군데를 처참하게 뜯겨 버렸어요

이날부터 남편은 간지러움과의 전쟁이 시작됐어요 ㅠㅠ

너무 간지러우니 새벽에도 몇 번씩 깨서 샤워하고 또 하고

이미 물려본 경험자들에게 정보를 받아서 좋다는 약도 사다 바르고 하면서 그 상태로 몇 달이 지났는데

4월 말쯤 일을 좀 피곤하게 해서 그런지 물렸던 자리인 팔과 다리 이외에도 귓바퀴까지 거의 온몸에 염증, 진물이 나고

손이 특히 제일 징그럽게 수포들로 뒤덮였어요

너무 징그러워서 사진은 올리지 않을게요 

상태가 심각해 일도 5월 한 달은 할수가 없었어요

계속 병원 다니고 피검사도 몇 번이나 하고 했는데

처음에 GP(General Practice 모든 질병을 다 볼 수 있음)에게 가니 다른 GP들과 간호사들도 다 불러 놓고

이런 거 처음 봤다고 바로 피부과 스페셜 리스트 (전문의) 에게 

연결해줘서 돈은 돈대로 엄청 깨지고 바르는 스테로이드와 먹는 스테로이드

그리고 물에 타서 손을 담그는 독한 약까지 처방받고 나서야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많은 검사에도 원인은 결국 찾지 못했고요

수포가 거의 없어졌긴 하지만 아직도 물렸던 자리들에서 고름이 났다가 수포가 올라왔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여전히 간지러워하고요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죠 

1년 내내 한국이었으면 원인을 찾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작년 1월 1일에 시작된 일이기도 하고 혹시 저희 남편처럼 샌드 플라이한테 물려서 고생하고 계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어떻게 물렸고 지금 상태는 이렇다 라고 간략하게 써봤는데

샌드 플라이 때문에 제 블로그에 들리셨다가 이 글을 보셨을 때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주세요

아는 부분에서는 답변 드릴게요!!

 

 

 

그리고 모기나 벌레등에 잘 물리면 습한 곳에 가거나 낚시 가거나 할때

이 약을 미리 바르고 가는 걸 추천해요

물린 후에도 바르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 시켜 주기도 한다고 해요

 

 

 

오지 않을 거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2000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1년을 1월 1일을 맞았네요

모두 해피 뉴 이어

건강이 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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